1. 갑상선 약의 반감기
2. TSH와 T4, 왜 중요한가?
3. 씬지로이드 (Synthyroid) 특징
4. 씬지로이드 (레보티록신) 의 작용기전
5. 씬지록신 (Euthyrox) 의 특징
6. 마무리
갑상선 호르몬제인 씬지로이드(Synthroid)는 갑상선 기능저하증 환자뿐만 아니라 갑상선암 수술 이후에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널리 사용되는 약물입니다.
단순히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포 수준에서 유전자 발현을 조절해 체내 대사와 성장, 에너지 소비까지 폭넓게 관여합니다. 따라서 환자가 정확한 복용법과 함께 약의 작용기전을 이해하는 것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오늘은 씬지로이드가 어떻게 체내에서 작용하는지, 그리고 왜 암 재발 억제에까지 사용되는지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1. 갑상선 약의 반감기
레보티록신(levothyroxine) 계열 약물은 평균적으로 반감기(half-life)가 약 7일 정도로 길게 유지됩니다.
반감기란 체내에서 약물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시간을 의미하는데, 이 수치가 길다는 것은 약을 하루 놓치더라도 혈중 농도가 급격히 떨어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안정적인 혈중 농도를 유지하려면 매일 같은 시간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아침 공복에 복용하도록 권장하는 이유는 ➡️음식, 커피, 우유, 영양제 등이 약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복용을 깜빡했다면 같은 날 늦게라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복용을 잊었다고 다음 날 두 배로 복용하는 것은 권장되지 않습니다.
반감기가 길다고 해서 복용을 불규칙하게 하면 혈액검사 수치가 불안정해지고, 장기적으로 피로감·체중 변화 같은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감기는 ‘여유’가 아니라 ‘안정적인 치료’를 위한 특성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2. TSH와 T4, 왜 중요한가?
갑상선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검사는 TSH(갑상선자극호르몬)과 T4(유리 티록신, Free T4) 수치입니다.
TSH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에 호르몬을 더 만들라고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하고, T4는 갑상선에서 직접 생성되어 체내 대사를 조절하는 주요 호르몬입니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이 절제되었거나 기능이 떨어진 환자라면 TSH가 상승하고, T4는 정상보다 낮아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반대로 약을 통해 호르몬을 충분히 공급받고 있다면 TSH가 억제되고, T4가 정상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단순히 정상 수치를 유지하는 것 이상으로 TSH를 낮춰 재발 위험을 줄이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되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혈액검사 결과는 단순 수치가 아니라, 환자의 병력과 치료 목적에 따라 다르게 해석해야 합니다.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수치를 확인하고, 필요 시 약 용량을 조정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TSH(갑상선자극호르몬)는 뇌하수체에서 분비되어 갑상선 세포에 성장·분화·호르몬 합성 신호를 보냄.
갑상선암(특히 유두암, 여포암)은 갑상선 정상세포와 유사한 TSH 수용체를 가지고 있어서, TSH가 높으면 암세포 잔존 조직이 자극을 받아 성장할 가능성이 있음.
(갑상선암 세포는 TSH 자극에 의해 성장 인자가 발현되고, 세포 분열 속도가 증가한다는 것이 분자생물학 연구에서 확인됨.)
따라서, 혈중 TSH가 낮으면 남아 있는 암세포가 활성화될 ‘연료’가 줄어들어 재발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이론.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1993;77:1459-64) 연구: TSH가 억제되지 않은 환자에서 재발률이 유의하게 높았음.
ATA(미국 갑상선학회) 2015 가이드라인: 고위험 갑상선암 환자는 TSH를 0.1 mIU/L 이하로 유지하도록 권고.
대한갑상선학회 진료지침(2022): 갑상선암 수술 후 위험도에 따라 TSH 억제 목표치를 다르게 설정.
저 역시도 갑상선암 수술 후 반절제했는데 여전히 씬지로이드를 복용중이며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아직까지 재발되고 있지 않습니다.
3. 씬지로이드 (Synthyroid) 특징
씬지로이드(Synthroid)는 레보티록신 성분의 대표적인 갑상선 호르몬제 브랜드로, 미국 FDA에서 승인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약물 중 하나입니다.
정제 형태로 제공되며, 용량 단위가 세분화되어 있어 환자 맞춤형 조절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갑상선암 환자의 경우, 수술 이후 재발 방지를 위해 TSH를 강하게 억제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씬지로이드는 용량 조절 폭이 넓어 이 목적에 적합합니다.
또한 안정성과 생체이용률에 대한 임상 데이터가 많아 장기 복용에 신뢰도가 높습니다. 다만 브랜드 의약품이라 가격이 다소 비싸고, 제네릭 대비 보험 적용 여부가 국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미국 갑상선학회 가이드라인에서도 환자가 동일 브랜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하는데, 이는 제네릭 간 흡수율 차이가 발생해 혈액 수치 변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장기간 같은 브랜드로 일관되게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자는 외국에서 생활중인데요, 한국에서는 씬지록신을 복용했었습니다. 그런데 피로감이 개선이 없고, 불규칙한 월경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외국에서 씬지로이드를 처방받아서 복용중인데, 신기하게 불규칙한 월경이 싹 사라지고, 몇년째 한 달에 한 번 주기적으로 합니다. 피로감은 컨디션에 따라 좌우되는 것 같아요.3개월 주기로 약을 처방 받는데 지금까지는 브랜드 약을 복용했었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갑자기 제네릭 약으로 바꿔서 주네요. 가격은 더 저렴합니다. 하지만 효과는 동일하게 발현될 지 모르겠어서 3개월 지켜보려 합니다. 타이레놀과 애드빌 등 다양한 제네릭 약을 이미 복용중이지만, 저는 갑상선 약 만큼은 브랜드 약을 복용하고 싶은데, 지켜봐야겠죠?
4. 씬지로이드 (레보티록신) 의 작용기전
씬지로이드(Synthroid)의 주성분은 레보티록신 나트륨(Levothyroxine sodium) 으로, 체내에서 갑상선 호르몬 T4 역할을 하는 합성 호르몬제입니다.
경구 복용 후 위장관에서 흡수되어 간과 말초 조직에서 T3(삼요오드티로닌)으로 전환되며, 이 활성형 호르몬이 실제로 세포 핵 안의 갑상선 호르몬 수용체(Thyroid hormone receptor, TR)와 결합해 작용합니다.
이 결합 과정에서 세포 내 DNA 전사와 단백질 합성이 촉진되며, 결과적으로 기초대사율 증가, 산소 소비 촉진, 체온 조절, 심혈관계 기능 강화, 뼈·신경 발달 조절 등의 효과가 나타납니다. 그래서 어린이 성장·발달에도 갑상선 호르몬이 꼭 필요하고, 성인에서는 대사 균형과 에너지 소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특히 갑상선암 수술 환자에게는 단순 대사 유지뿐 아니라 TSH 억제를 통한 재발 예방이라는 치료 목적이 있습니다. TSH가 높으면 잔여 갑상선 조직이나 미세 암세포의 성장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레보티록신을 투여해 혈중 TSH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 암 재발 위험을 줄이는 중요한 전략으로 권고됩니다(미국 갑상선학회, ATA 가이드라인).
즉, 씬지로이드는 단순히 ‘호르몬 보충제’가 아니라, T4 → T3 전환 → 핵 수용체 결합 → 유전자 발현 조절이라는 분자생물학적 기전을 통해 전신 대사와 암 재발 억제까지 동시에 조절하는 약물입니다.
즉, 씬지로이드는 “외부에서 공급해주는 T4, 합성 T4공급제”라고 보면 됩니다.
정상적인 상황에서 뇌하수체는 혈액 내 T4, T3가 부족하면 TSH를 분비해서 갑상선에 “호르몬 더 만들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런데 씬지로이드(=T4)를 충분히 공급해주면 혈액 내 T4 농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뇌하수체는 “호르몬 충분하네” → TSH 분비 억제 모드로 들어갑니다.
👉 그래서 환자가 약을 잘 복용하면 TSH 수치가 낮아지고, 갑상선 잔여 조직이나 암세포가 더 이상 TSH 자극을 못 받아 성장 기회가 줄게 되는 것입니다.
5. 씬지록신 (Euthyrox) 의 특징
씬지록신(Euthyrox) 역시 레보티록신 성분을 기반으로 한 약물로, 유럽과 아시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독일 머크(Merck)사가 제조한 제품으로, 용량 단위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어 세밀한 조정이 가능합니다.
씬지로이드와 동일 성분이지만 제조사와 제형의 차이로 인해 체내 흡수율이 다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도 씬지록신에서 씬지로이드로, 또는 그 반대로 변경했을 때 혈액검사 수치가 변동하는 사례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갑상선 약은 같은 성분이라도 브랜드를 바꾸면 반드시 6~8주 후 혈액검사로 TSH와 T4 수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씬지록신은 가격과 보험 적용 면에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으며, 특히 국내에서는 가장 흔히 처방되는 갑상선 호르몬제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동일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원칙은 씬지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적용되어야 하며, 변경 시 반드시 의료진 상담이 필요합니다.
6. 마무리
갑상선 약 복용은 단순히 수치를 정상화하는 차원을 넘어, 환자의 삶의 질과 암 재발률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TSH와 T4 수치는 환자 맞춤형 치료 목표를 설정하는 데 핵심 지표이며, 약물의 반감기와 브랜드 특성을 이해해야 안정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특히 씬지로이드와 씬지록신은 같은 성분이지만 제형과 흡수율 차이가 존재하므로, 한 번 정한 약은 가능한 한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기적인 혈액검사와 의사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복용법을 확인하고, 작은 변화에도 민감하게 대응하는 것이 갑상선 관리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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